요한복음 19장

요한복음 19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무덤에 묻히심까지의 과정을 다룹니다. 이 장은 네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 빌라도의 재판과 예수의 십자가형 선고(1~16절), 2) 십자가에 못 박히심(17~27절), 3) 예수의 죽음(28~37절), 4) 장례와 매장됨(38~42절)이 차례로 이어집니다. 각 부분은 예수님의 고난이 인위적인 힘이 아닌,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루어짐을 강조합니다.
1절이에 빌라도가 예수를 데려다가 채찍질하더라
2절군병들이 가시로 면류관을 엮어 그의 머리에 씌우고 자색 옷을 입히고
3절앞에 와서 가로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하며 손바닥으로 때리더라
4절빌라도가 다시 밖에 나가 말하되 보라 이 사람을 데리고 너희에게 나오나니 이는 내가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함이로다 하더라
5절이에 예수께서 가시 면류관을 쓰고 자색 옷을 입고 나오시니 빌라도가 저희에게 말하되 보라 이 사람이로다 하매
6절대제사장들과 하속들이 예수를 보고 소리질러 가로되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하는지라 빌라도가 가로되 너희가 친히 데려다가 십자가에 못 박으라 나는 그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노라
7절유대인들이 대답하되 우리에게 법이 있으니 그 법대로 하면 저가 당연히 죽을 것은 저가 자기를 하나님 아들이라 함이니이다
8절빌라도가 이 말을 듣고 더욱 두려워하여
9절다시 관정에 들어가서 예수께 말하되 너는 어디로서냐 하되 예수께서 대답하여 주지 아니하시는지라
10절빌라도가 가로되 내게 말하지 아니하느냐 내가 너를 놓을 권세도 있고 십자가에 못 박을 권세도 있는 줄 알지 못하느냐
11절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위에서 주지 아니하셨더면 나를 해할 권세가 없었으리니 그러므로 나를 네게 넘겨 준 자의 죄는 더 크니라 하시니
12절이러하므로 빌라도가 예수를 놓으려고 힘썼으나 유대인들이 소리질러 가로되 이 사람을 놓으면 가이사의 충신이 아니니이다 무릇 자기를 왕이라 하는 자는 가이사를 반역하는 것이니이다
13절빌라도가 이 말을 듣고 예수를 끌고 나와서 박석 (히브리 말로 가바다) 이란 곳에서 재판석에 앉았더라
14절이 날은 유월절의 예비일이요 때는 제 육 시라 빌라도가 유대인들에게 이르되 보라 너희 왕이로다
15절저희가 소리지르되 없이 하소서 없이 하소서 저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빌라도가 가로되 내가 너희 왕을 십자가에 못 박으랴 대제사장들이 대답하되 가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나이다 하니
16절이에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히게 저희에게 넘겨 주니라
17절저희가 예수를 맡으매 예수께서 자기의 십자가를 지시고 해골 ( 히브리 말로 골고다) 이라 하는 곳에 나오시니
18절저희가 거기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을새 다른 두 사람도 그와 함께 좌우편에 못 박으니 예수는 가운데 있더라
19절빌라도가 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붙이니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 기록되었더라
20절예수의 못 박히신 곳이 성에서 가까운 고로 많은 유대인이 이 패를 읽는데 히브리와 로마와 헬라 말로 기록되었더라
21절유대인의 대제사장들이 빌라도에게 이르되 유대인의 왕이라 말고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 쓰라 하니
22절빌라도가 대답하되 나의 쓸 것을 썼다 하니라
23절군병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그의 옷을 취하여 네 깃에 나눠 각각 한 깃씩 얻고 속옷도 취하니 이 속옷은 호지 아니하고 위에서부터 통으로 짠 것이라
24절군병들이 서로 말하되 이것을 찢지 말고 누가 얻나 제비뽑자 하니 이는 성경에 저희가 내 옷을 나누고 내 옷을 제비뽑나이다 한 것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 군병들은 이런 일을 하고
25절예수의 십자가 곁에는 그 모친과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섰는지라
26절예수께서 그 모친과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섰는 것을 보시고 그 모친께 말씀하시되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하시고
27절또 그 제자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 어머니라 하신대 그 때부터 그 제자가 자기 집에 모시니라
28절이 후에 예수께서 모든 일이 이미 이룬 줄 아시고 성경으로 응하게 하려 하사 가라사대 내가 목마르다 하시니
29절거기 신 포도주가 가득히 담긴 그릇이 있는지라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머금은 해융을 우슬초에 매어 예수의 입에 대니
30절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 가라사대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시고 영혼이 돌아가시니라
31절이 날은 예비일이라 유대인들은 그 안식일이 큰 날이므로 그 안식일에 시체들을 십자가에 두지 아니하려 하여 빌라도에게 그들의 다리를 꺾어 시체를 치워 달라 하니
32절군병들이 가서 예수와 함께 못 박힌 첫째 사람과 또 그 다른 사람의 다리를 꺾고
33절예수께 이르러는 이미 죽은 것을 보고 다리를 꺾지 아니하고
34절그 중 한 군병이 창으로 옆구리를 찌르니 곧 피와 물이 나오더라
35절이를 본 자가 증거하였으니 그 증거가 참이라 저가 자기의 말하는 것이 참인 줄 알고 너희로 믿게 하려 함이니라
36절이 일이 이룬 것은 그 뼈가 하나도 꺾이우지 아니하리라 한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함이라
37절또 다른 성경에 저희가 그 찌른 자를 보리라 하였느니라
38절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예수의 제자나 유대인을 두려워하여 은휘하더니 이 일 후에 빌라도더러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기를 구하매 빌라도가 허락하는지라 이에 가서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니라
39절일찍 예수께 밤에 나아왔던 니고데모도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백 근쯤 가지고 온지라
40절이에 예수의 시체를 가져다가 유대인의 장례법대로 그 향품과 함께 세마포로 쌌더라
41절예수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에 동산이 있고 동산 안에 아직 사람을 장사한 일이 없는 새 무덤이 있는지라
42절이 날은 유대인의 예비일이요 또 무덤이 가까운 고로 예수를 거기 두니라
빌라도의 재판과 십자가형 선고
예수님은 빌라도에게 심문을 받으며, 무죄함이 드러나지만 군중의 외침과 분위기에 밀려 십자가형이 선고됩니다. 이를 통해 인간의 연약함과 세상의 논리, 그 속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섭리가 대비되어 나타납니다. 예수님께는 ‘유대인의 왕’이라는 푯말이 붙었고, 빌라도는 그 푯말을 고치려는 제사장들의 항의를 거절하며 예수님의 정체성을 암시합니다.
십자가상에서의 장면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고통을 당하면서도, 자신의 어머니를 제자 요한에게 부탁하는 인간적인 모습과 책임을 보입니다. 군병들은 예수의 옷을 제비 뽑아 나누지만, 이것 또한 구약 성경의 예언이 성취됨을 나타냅니다(시편 22:18 참조). 십자가상에서의 이러한 사건들은 모든 일이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의미
예수님은 ‘다 이루었다’(It is finished)는 말씀을 남기고 운명하십니다. 이는 구원의 역사가 완성되었음을 선포하는 말씀입니다. 군병들은 예수님의 다리를 꺾지 않고, 대신 창으로 옆구리를 찔렀는데, 이 또한 성경의 예언(출애굽기 12:46, 스가랴 12:10)이 성취된 것임을 강조합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단순한 형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구원의 계획이라는 점이 더욱 부각됩니다.
예수님의 장사와 사랑의 증거
아리마대 요셉과 니고데모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예수님의 시신을 정성껏 장사합니다. 이들의 행동은 예수님을 향한 사랑과 헌신을 잘 보여줍니다. 유월절을 앞두고 급하게 예수님은 새 무덤에 모셔졌으나, 이는 또한 예언의 성취(이사야 53:9)로 볼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무력감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과 인도하심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묵상포인트
-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은 인류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깊은 계획 가운데 성취되었습니다.
- 십자가 위에서도 가족과 타인을 돌보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사랑과 책임의 본을 배울 수 있습니다.
- 모든 고통과 역경 속에서도 하나님의 섭리와 약속은 변하지 않음을 마음에 새길 수 있습니다.
나에게 적용해보기
- 오늘 나의 삶 속에서 ‘다 이루었다’는 주님의 음성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생각해봅시다.
- 내 주변의 아픔·고통을 돌보는 책임감, 그리고 그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신뢰할 수 있는지 점검해봅시다.
- 예수님께 헌신한 사람들의 모습을 따라, 두려움 앞에서 내가 믿음을 선택할 수 있는지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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