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20장

욥기 20장은 욥의 친구 중 한 사람인 소발의 두 번째 발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발은 욥이 악인들의 운명에 대해 언급한 것에 응답하며, 악인이 어떻게 결국 심판을 받게 되는지를 강조합니다. 이 장은 크게 다음과 같은 구조로 나뉩니다.
- 1-3절: 소발의 말문을 여는 부분, 욥의 말에 대한 반응
- 4-11절: 악인의 번영이 잠깐임을 설명
- 12-22절: 악인이 받은 복이 금세 쓴 것으로 바뀜을 지적
- 23-29절: 악인의 종말과 하나님의 심판 선언
1절나아마 사람 소발이 대답하여 가로되
2절그러므로 내 생각이 내게 대답하나니 이는 내 중심이 초급함이니라
3절내가 나를 부끄럽게 하는 책망을 들었으므로 나의 슬기로운 마음이 내게 대답하는구나
4절네가 알지 못하느냐 예로부터 사람이 이 세상에 있어 옴으로
5절악인의 이기는 자랑도 잠시요 사곡한 자의 즐거움도 잠깐이니라
6절그 높기가 하늘에 닿고 그 머리가 구름에 미칠지라도
7절자기의 똥처럼 영원히 망할 것이라 그를 본 자가 이르기를 그가 어디 있느냐 하리라
8절그는 꿈같이 지나가니 다시 찾을 수 없을 것이요 밤에 보이던 환상처럼 쫓겨가리니
9절그를 본 눈이 다시 그를 보지 못할 것이요 그의 처소도 다시 그를 보지 못할 것이며
10절그의 자녀들이 가난한 자에게 은혜를 구하겠고 그도 얻은 재물을 자기 손으로 도로 줄 것이며
11절그 기골이 청년같이 강장하나 그 기세가 그와 함께 흙에 누우리라
12절그는 비록 악을 달게 여겨 혀 밑에 감추며
13절아껴서 버리지 아니하고 입에 물고 있을지라도
14절그 식물이 창자 속에서 변하며 뱃속에서 독사의 쓸개가 되느니라
15절그가 재물을 삼켰을지라도 다시 토할 것은 하나님이 그 배에서 도로 나오게 하심이니
16절그가 독사의 독을 빨며 뱀의 혀에 죽을 것이라
17절그는 강 곧 꿀과 엉긴 젖이 흐르는 강을 보지 못할 것이요
18절수고하여 얻은 것을 도로 주고 삼키지 못할 것이며 매매하여 얻은 재물로 즐거워하지 못하리니
19절이는 그가 가난한 자를 학대하고 버림이요 자기가 세우지 않은 집을 빼앗음이니라
20절그는 마음에 족한 줄을 알지 못하니 그 기뻐하는 것을 하나도 보존치 못하겠고
21절남긴 것이 없이 몰수히 먹으니 그런즉 그 형통함이 오래지 못할 것이라
22절풍족할 때에도 곤액이 이르리니 모든 고통하는 자의 손이 그에게 닿으리라
23절그가 배를 불리려 할 때에 하나님이 맹렬한 진노를 내리시리니 밥 먹을 때에 그의 위에 비같이 쏟으시리라
24절그가 철병기를 피할 때에는 놋활이 쏘아 꿸 것이요
25절몸에서 그 살을 빼어낸즉 번쩍번쩍하는 촉이 그 쓸개에서 나오고 큰 두려움이 그에게 임하느니라
26절모든 캄캄한 것이 그의 보물을 위하여 쌓이고 사람이 피우지 않은 불이 그를 멸하며 그 장막에 남은 것을 사르리라
27절하늘이 그의 죄악을 드러낼 것이요 땅이 일어나 그를 칠 것인즉
28절그 가산이 패하여 하나님의 진노하시는 날에 흘러가리니
29절이는 악인이 하나님께 받을 분깃이요 하나님이 그에게 정하신 산업이니라
주요 내용 요약
소발은 욥의 주장에 반대하며, 악인의 잠깐의 성공과 그 종말의 비참함을 강조합니다. 그는 악인이 순간적으로 높아질 수 있지만, 그 성공이 오래가지 않고 결국 하나님의 심판에 직면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주장 속에는 인간의 삶과 행위에 대한 엄정한 인과응보가 담겨 있습니다.
특별히 소발은 악인의 탐욕과 이기심이 자신에게 결국 독이 되어 돌아오는 것을 구체적으로 묘사합니다. '꿀처럼 달콤한 것'도 결국 복부에서 '뱀의 독'이 되어버린다는 표현(14-16절)이 이런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
장 전체의 주제적 의미
이 장은 욥기의 주요 논쟁점인 고난의 원인과 하나님의 공의의 문제에 한 측면을 보여줍니다. 소발의 입장은 인간의 행동에 따라 반드시 결과(축복 혹은 심판)가 즉각적으로 주어진다는 전통적이고 단순한 논리입니다. 욥의 실제 상황, 즉 악인이 항상 즉각적으로 심판받지 않고, 의인이 고난받는 현실은 이 논리에 도전합니다. 따라서 본 장은 욥기의 깊은 신학적 논의에 한 축을 이루며, 독자에게 쉬운 답만을 제시하지 않고 더 넓은 관점에서 인생의 고난에 대해 묵상하도록 이끕니다.
묵상포인트
- 나도 때로 세상의 인과응보 논리에만 머무르지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 악인의 번영과 의인의 고난이 겉으로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묵상합니다.
- 고난 앞에서 하나님을 어떻게 이해하고 믿으며, 어떤 태도로 살아갈지 생각해봅니다.
나에게 적용해보기
- 신앙의 길에서 쉽고 빠른 결론에 이르기보다, 삶의 복잡함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신뢰를 드리는 모습을 실천해볼 수 있습니다.
- 타인의 고난이나 번영을 평가할 때 내 기준에만 의존하지 않고, 하나님의 관점에서 겸손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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